옷깃을 여민 채 거리를 걷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날이 풀리고 따스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한결 가볍고 밝은 옷차림과 푸른 식물들 덕에 생기가 도는 것도 잠시,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눈꺼풀과 혈투를 벌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유독 봄만 되면 졸음이 밀려오는 춘곤증은 밤낮 기온 차이가 큰 환절기 날씨에 신체가 미처 적응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어느 때보다 달콤한 잠이 고픈 여러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자! <토익스토리>가 수면 관련 영어 표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만나볼까요?
"고된 하루를 보낸 A 씨,
피곤에 찌든 몸을 씻지도 않고 침대에 뉘는데..?"
잠자기를 뜻하는 영어 표현
앞서 설명드렸듯이 쌀쌀한 아침저녁과 따뜻한 낮이 혼재해 있는 봄에 보내는 하루는 유독 더 피곤합니다. 귀가하자마자 침대부터 찾게 되는 모습이 다들 낯설지 않을 거라 생각되는데요. 피로감이 쌓인 몸을 침대 위로 던지고 나면 그곳이 천국이고 극락이 따로 없게 느껴지곤 하죠. A 씨도 아마 같은 이유로 욕실 보다 침실을 먼저 찾았을 겁니다 :)
'잠을 청한다’, ‘수면을 취한다’ 등 자러 간다고 말하는 방식은 다양한 편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인데요. ‘Catch some Z’s’는 중에서도 가장 귀염뽀짝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Z를 잡는다는 뜻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잠에 든 상황을 표현하는 ‘zzz’를 활용했죠. 마치 만화 주인공이 된 양, 키치하게 얘기하고 싶을 때 활용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평이하지만 자주 쓰이는 표현엔 ‘Off to bed’가 있습니다. Off to는 ‘~하러 간다’라는 의미를 가지며 Off to work(일하러 가다) 등의 용례처럼 쓰이는데요. 침대에서 참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지만 본질은 잠에 드는 것인 만큼, 침대로 간다는 말은 곧 자러 간다는 맥락으로 활용된답니다.
아울러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등장하게 된 표현도 존재합니다. 'Hit the hay’, ‘Hit the sack’은 과거 건초더미(Hay) 또는 건초더미가 담긴 자루(Sack)를 침대 삼아 잠을 청하던 모습에서 유래했죠. 마구간, 창고 등이 침실의 역할을 했던 건 만국 공통인가 봅니다 :)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위해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한다지만, 춘곤증의 마력 중 하나는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rash’는 이렇게 피곤한 상태를 이기지 못하고 잠에 들 때 쓸 수 있는 단어인데요. 무언가 부서지는 상황에 적합한 단어의 뉘앙스가 흥미롭게 탈바꿈된 점이 눈에 띕니다.
"친구들과 1박 2일 여행을 가게 된 B 씨,
다음날 친구들의 퀭한 눈초리가 따갑게 꽂히는데..?"
잠버릇 관련 영어 표현
하루 종일 활발하게 활동했던 신체 기관은 수면을 통해 휴식을 취합니다. 우리의 인식 및 사고를 담당하는 뇌도 마찬가지여서 잠을 자는 동안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잠버릇 때문에 일어나는 해프닝은 다양한 편인데요. 숙소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혼자만 쌩쌩하고 동료들은 짜증이 가득했던 B 씨, 분명 코를 골았던 이를 갈았던 주변에 악몽 같은 밤을 선사했던 게 틀림없을 겁니다 :)
잠버릇은 'Sleeping habit’이라고 부릅니다. 잠(Sleeping) + 버릇(Habits)이라는 직관적인 구성을 자랑하고 있죠. 사람마다 편차는 있지만 잠에 깊게 들지 못할 때 잠버릇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Light sleeper’, ‘Heavy sleeper’는 각각 얕은 잠을 자는 사람,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을 의미하는데요. Light와 Heavy는 특정 행동의 정도, 수준을 드러내고 싶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잠버릇 유형은 어떤 방식으로 표현될까요? 이불을 걷어차거나 몸을 이러 저리 움직이며 뒤척이는 행위는 'Toss and turn’입니다. 공을 던지듯 몸을 던지고(Toss) 뒤집는(Turn) 모습, 다들 익숙하실 거라 믿습니다. ‘코골이(Snore)’와 ‘이갈이(Grind one’s teeth)’도 만만치 않게 유명한 잠버릇입니다. 막상 당사자는 세상모르고 자는데 주변인들은 청각적인 고통에 시달리며 밤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니.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진 귀여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 혹은 본인마저 깜짝 놀라는 잠버릇도 있는데요. 'Talk in one’s sleep’는 수면 중에 중얼대는 잠꼬대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귀접이라도 한 듯 공포감이 느껴지곤 하죠. 심지어 잠꼬대 중에 불쑥 잠에서 깨는 경우도 있습니다. 깊은 밤에 눈을 뜨는 모습은 ‘Wake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라고 불리며 Middle of the night는 밤의 가운데, 즉 한밤중을 말한다는 사실도 체크해 주세요. 이 중에서도 가장 무섭고 위험한 잠버릇은 주변 상황 및 자신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한 채 행동하는 ‘몽유병(Somnambulism)’입니다. 복잡한 스펠링이 실제 사고로도 이어지는 증상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듯하네요.
"최근 일이 바빠 수면 시간이 줄어든 C 씨,
급기야 회의 도중에 졸아버리고 마는데..?"
수면 질 관련 영어 표현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충분한 시간 및 우수한 품질의 수면은 매우 중요합니다. 며칠은 평소 체력과 굳건한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다고 해도, 수면 부족이 누적되면 몸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죠. 쉼 없이 새어 나오는 하품과 절로 숙여지는 고개 앞에서 난처함을 겪은 건 비단 C 씨만은 아닐 것이기에! 수면의 질과 관련된 영어 표현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행복한 상상부터 해보겠습니다. 속칭 ‘꿀잠을 잤다’라고 할 정도로 깊은 숙면을 취하는 건 'Sleep well’입니다. 간혹 너무 잘 자버려서(?) 계획한 기상 시간보다 늦게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더(Over) 자버렸다(Sleep)는 의미로 ‘Oversleep’이 쓰인다는 점 유의해 주세요. ‘Sleep a wink’는 한숨도 못 잤다는 뜻으로 마치 윙크하듯이 눈을 깜빡인 게 수면 시간의 전부라는 웃픈 표현입니다. 이렇게 수면 패턴이 일그러지면 ‘불면증(Insomnia)’도 올 수 있습니다.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이니 꼭 몸을 추슬러 주시기 바라요.
전쟁 같은 밤을 보낸 이들에게 승전보는 잘 울리지 않습니다. 대체로 패잔병이 된 채 '잠이 덜 깬(Half-asleep)' 상태로 한숨처럼 느껴지는 하품(Yawn)을 하게 되죠. 국어와 달리 영어에서는 제대로 잠이 깨지 않은 상태를 반쯤 자고 있다고 표현한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네요. 아직 모내기도 하지 않았는데 잘 익은 벼처럼 고개를 숙이며 조는 행동은 'Nod off’ 혹은 ‘Doze off’라고 부릅니다. 고개를 끄덕일 때와 쪽잠을 뜻할 때 Nod와 Doze가 각각 쓰이기도 하지만, 알려 드린 숙어 형태가 더 빈번히 사용된답니다. 결국 잠을 쫓으려 눈을 비벼보지만(Rub one’s eye)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죠. 얼른 일을 마무리하고 푹 쉬러 가는 게 정답 중에서도 정답입니다.
"잠 잘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D 씨,
D 씨의 '침실 아이템'들의 영어 표현은..?"
침구 관련 영어 표현
하루를 마친 뒤 잠자리에 누울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D 씨. 이런 D 씨의 꿈자리를 지켜주는 ‘필수 아이템’들이 있다는데요! 침구와 관련된 영어 표현을 알아보는 여정, 지금 시작합니다.
통상적인 침구류는 'Bedding’이라고 합니다. 단어 뜻을 모르더라도 Bed를 통해 대번에 의미를 짐작할 수 있죠. 머리를 편히 두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다리를 올리기도, 때로는 푹신한 무기가 되기도 하는 베개는 ‘Pillow’입니다. 또 침대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불은 ‘Duvet’, ‘Blanket’으로 나타내는데요. 다만 Blanket은 담요를 지칭하기도 한다는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평소에 잘 느끼진 못하지만 깔끔한 침대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매트리스 커버는 ‘Bottom sheet’이랍니다.
계절, 날씨에 따라 쾌적한 수면을 돕는 아이템도 있습니다. '모기장(Mosquito net)’은 더위 속 잠자리 최고의 빌런과 맞서기 위해 필수입니다. 다음은 ‘Dutch wife’로 바람이 통과하도록 돕는 죽부인을 칭합니다. 반대로 기온이 차가워지면 절로 생각나는 전기장판은 ‘Electric mat’입니다. 등덜미가 뜨끈뜨끈해져도 추위를 이겨내기 어려우면 실내에서 ‘침낭(Sleeping bag)’을 사용하기도 하죠. 가방에 물건을 넣듯 몸을 쏙 집어넣는 모습이 잘 드러난 표현이라고 느껴집니다.
잠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지만, 핵심은 결국 휴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춘곤증은 추운 겨울을 버텨낸 우리에게 쉬면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겠지만, 가끔은 봄을 핑계 삼아 잠시 멈춰가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토익스토리> 가족 여러분 모두가 행복한 봄이 되길 바라며, 이만 다음 시간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 알찬 표현과 함께 또 만나요!
출처:
낮잠, 불면증 영어로? "나 자러 갈게!" 잠 관련 영어 표현 – 야나두
[생활영어회화] 잠과 관련된 영어표현 알아보기 – 랭귀지큐브
침구 관련 영어 표현 – 아메리슬립
침구와 관련된 영어 표현 – 다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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