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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뮤지컬을 보기 위해선 현실판 ‘헝거 게임’에 참가해야 한다? 뮤지컬 관련 영어 표현

 

특정 분야에 관심을 갖고 깊게 파고드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바로 '덕후'인데요. 예를 들어서 군사 문화를 좋아하면 ‘밀리터리 덕후’라고 부르는 식이죠.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덕후엔 ‘뮤지컬 덕후’, 이른바 ‘뮤덕’이 있습니다. 과거 다소 마니악한 문화생활로 여겨졌던 뮤지컬이 대중화되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캐스팅 명단 및 출연 배우에 따라 다 회차 관람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토익스토리>가 떠오르는 트렌드를 놓칠 순 없죠. 아직 낯선 문화로 느끼는 분들의 흥미를 배가시켜 드리기 위해! 뮤지컬 관련 영어 표현을 준비해 봤습니다. 지금 확인해 보시죠 :)

 

"뮤지컬 관람 데이트를 계획 중인 A 씨,
북 쇼를 보자는 여자친구의 말에 서점에 방문한 까닭은..?"

뮤지컬 종류 관련 영어 표현

 

 

뮤지컬은 음악과 대사가 합쳐진 극으로 비슷한 유형의 예술 활동은 세계적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판소리를 얘기할 수 있죠. 하지만 엄밀히 얘기하자면 뮤지컬은 서양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에서 쓰는 관련 용어 대부분도 영어 표기를 그대로 사용하는데요. 문제는 다 알고 있는 단어의 구성인데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돼 오해가 발생하곤 한다는 점입니다. 북 쇼를 보자는 여자친구의 말에 서점을 방문하려고 한 A 씨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북 쇼(Book show)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북 쇼는 대표적인 뮤지컬 종류 중 하나로 노래, 춤보다 대사의 비중이 높은 공연입니다. 책처럼 서사 구조가 탄탄한 특징이 있어 Book이라는 단어가 사용됐으며,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레미제라블이 바로 북 쇼에 해당되죠. 비슷한 개념으로 앙상블 쇼(Ensemble show)도 있습니다. 다만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돼 출연 인원이 적고 단일 무대 장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답니다. 

스토리 중심의 두 공연과 달리 화려함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뮤지컬은 스펙터클 쇼(Spectacle show)라고 부릅니다. 다양한 특수 효과를 통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기에 대단한 구경거리(Spectacle)라고 할 수 있겠죠. 무대 위에서 관객의 주목을 독차지하는 주인공, 다들 꿈꾸어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스타 비히클(Star vehicle)은 유명 스타가 주인공을 맡아 무대를 이끌어 나가는 극입니다. 주연과 조연이 분명하게 나뉘며 스타가 극을 운전해 나가는 모양새이기에 Vehicle(탈 것)이 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어 속에 Music이 들어있는 만큼 뮤지컬에서 음악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를 극대화하여 음악적 구성에 큰 비중을 두는 극은 리뷔에(Revue)라고 말한다는 점,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타 장르의 예술과 다르게 뮤지컬엔 이색적인 기준의 명칭이 존재합니다. 우선 한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는 기간에 따라서 다른 이름이 붙는데요. 오픈 런(Open run)은 공연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계속 공연하는 뮤지컬이며, 리미티드 런(Limited run)은 공연 기간을 설정해 둔 뮤지컬을 의미합니다. 통상 2-4개월 정도를 기준으로 삼죠. 뮤지컬 음악을 떠올리면 대부분 웅장하고 폭발적인 성량을 요하는 곡이 떠오르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객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대중음악을 활용한 극도 있는데요. 이를 두고 표현마저 익숙한 주크박스 뮤지컬(Jukebox Musical)이라고 한다는 사실까지 체크 부탁 드려요 :)

 

"진성 뮤덕 B 씨,
한 달간 같은 작품을 4번이나 보러 간 이유는..?"

뮤지컬 배우 관련 영어 표현

 

 

영화와 달리 뮤지컬은 무대 효과 및 장치가 제한적이기에 상대적으로 배우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요. 같은 극을 보더라도 출연진에 따라 전혀 다른 감상이 이뤄져, 진심으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들은 동일 작품은 여러 번에 걸쳐 관람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티켓을 인증하며 자신의 덕력(?)을 뽐내는 글을 심심치 않게 살펴볼 수 있죠. 아마 B 씨도 같은 이유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극장을 찾은 게 아닐까요?

따라서 뮤지컬 시행이 확정되고 공개하는 정보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Casting board'입니다. 국내에서도 영어 표기 그대로 캐스팅 보드라고 부르며 전체 출연진 목록을 뜻합니다 물론 대다수의 작품이 그러하듯 뮤지컬에도 주연과 조연이 있습니다. 각각 ‘Lead actor’, ‘Support actor’라고 말하는데요. 극을 이끌거나(Lead), 뒷받침해 주는(Support) 역할이 잘 드러나는 표현이네요. 앞서 언급했다시피 음악을 빼놓고선 뮤지컬을 논할 수 없기에, 소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합창단 역이 있다는 점도 뮤지컬만의 특징입니다. ‘Ensemble’이라고 표현하며 우리가 자주 들어본 앙상블과 같은 단어랍니다.

뮤지컬은 동일한 배역에 여러 배우를 섭외하고 회차별로 출연진을 정해 놓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해당 회차 배우가 무대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는데요. 이미 표를 구매한 사람들을 위해 공연 취소는 절대 불가하므로 뮤지컬엔 대체 배우 제도가 마련돼 있습니다. 이러한 배우를 빈자리를 메운다는 맥락에서 'Cover(커버)'라고 부르죠.

커버는 다시 세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먼저 'Understudy(언더스터디)'는 평소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가 주연 배우가 불참할 경우 동 배역을 연기하는 배우를 뜻합니다. 물론 본래 역할을 담당할 사람도 찾아야 하기에 보통 비중 있는 역할보단 앙상블 등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이렇게 다시 빈자리에 들어가 연기하는 배우는 ‘Swing(스윙)’입니다. 갑자기 투입되는 상황이 많아서 다재다능한 능력이 필요하죠. 한편 ‘Alternate(얼터네이트)’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주연 배우의 출연이 계약된 회차를 제하고 남은 공연 횟수만큼 무대에 오르는 배우를 의미하는데요. 급작스럽게 작품에 들어가진 않지만 주연을 대체한다는(Alternate) 점에서 커버의 일종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뮤지컬 관람을 마치고 나온 C 씨,
7번 넘버가 좋았다는 친구에게 자신의 좌석 번호를 불평한 배경은..?"

뮤지컬 노래 관련 영어 표현

 

 

작품을 관람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의 백미는 함께 극장을 방문한 친구와 나누는 관람평입니다.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저마다 다른 취향과 시각을 바탕으로 토론 아닌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뮤지컬 경험이 적은 분들은 주요 용어에 대해 꼭 숙지하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C 씨처럼 넘버를 좌석번호라고 이해해 동문서답을 할지도 모른답니다!

넘버(Number)는 뮤지컬에 나오는 노래를 총칭하는 말입니다. 뮤지컬에도 서사에 따라 대본이 있는데요. 여기에 음악의 등장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져 있다는 점에서 유래한 표현이라고 합니다. 본격적인 무대의 막이 오르기 전 관현악단이 연주하는 곡은 서곡(Overture)입니다. 두근대는 마음을 부여잡고 기다리다 보면 오프닝 넘버(Opening number)가 시작되죠. 극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곡이라서 Opening이 쓰였고 보통 합창 중심의 노래가 배치된다는 점, 참고해 주시기 바라요.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와 아름다운 목소리는 관객의 몰입도를 높여 마치 극 중 세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이때 뜬금없이 작중 분위기와 관계없는 음악을 통해 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해당 곡은 쇼 스토퍼(Show stopper)라고 말하며 말 그대로 극(Show)을 잠시 멈추는(Stopper) 역할을 하죠. 이어서 매력적인 캐릭터의 독창(Solo)도 듣고 다 같이 하모니를 만드는 합창(Choir)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뮤지컬의 마력에 흠뻑 젖어들게 됩니다. 그렇게 극장을 나오며 다음 회차 티켓을 알아보는 당신, 뮤덕이 되신 걸 축하해요 :)

 

"유명 작품의 내한 공연 티켓팅에 나선 D 씨,
현실판 ‘헝거 게임’에 참여하게 된 사연은..?"

티켓팅 관련 영어 표현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도, 여전히 우리는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특히 공연 횟수와 수용 가능 관람객 수가 정해진 예술 작품을 보고 싶을 땐 절로 아인슈타인을 찾게 되죠. 이러한 제약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은 바로 티켓팅입니다. 인기 공연을 보려고 티켓 오픈 시간에 맞춰 마우스가 부서져라 예매 버튼을 누르거나, 현장 판매용 표를 구매하기 위해 매표소 앞에서 밤을 새우기도 하죠. 사느냐, 못 사느냐의 피 말리는 싸움! D 씨가 현실 ‘헝거 게임’에 참가한 이유도 분명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표를 예매한다는 영어로 'Book'입니다. 유명 숙박 시설 예약 사이트 Bookings.com을 기억해 두시면 편하게 외울 수 있죠. 티켓팅이 치열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는 사실입니다. ‘Box office clout’는 흔히 말하는 티켓 파워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생소한 단어 Clout는 영향력을 말해요. 그렇게 인기가 한껏 솟구친 공연 혹은 공연 티켓을 ‘Hot tickets’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도 ‘핫하다’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만큼 친숙하게 느낄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울러 티켓팅 난이도는 좌석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영어로는 ‘Seat type’이며 직역하자면 좌석의 종류라고 할 수 있죠. 소위 빡센 난이도의 좌석 예매에 나섰다면 ‘Join the hunger games’를 활용해 보세요. 우승자만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영화 헝거 게임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치열한 티켓팅에 참여한다는 뜻을 가집니다. D 씨를 묘사하며 계속 헝거 게임을 언급한 이유, 이제는 눈에 들어오시리라 믿어요.

온라인 예매에 실패한 자에겐 현장 판매 표밖에 남지 않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매표소 오픈 당일 새벽부터 부리나케 방문해도 이미 많은 이들이 대기 중인(Still in line) 경우가 많다는 건데요. 설상가상으로 기다리는 도중 원하는 회차의 공연이 취소됐다는(Called off) 소식을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다행히 문제가 잘 해결되어 공연 재개(Get going again) 안내를 받아도, 바로 앞사람이 마지막 표를 사가서 티켓이 매진되면(Sold out / No tickets available) 그날 하루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일 수밖에 없죠. 글만 읽어도 화나는 티켓팅 절망편, 적어도 올 한 해 여러분에겐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토익스토리>가 기도할게요 :)

 


 

우리나라에서 뮤지컬의 인기가 오르고 있는 이유엔 흥이라는 민족성이 자리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과 춤, 그리고 이야기가 함께 한다면 없던 흥도 절로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바꿔 말하면 아직 뮤지컬이 생소한 분들도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도 드라마도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이번 주말은 뮤지컬 관람으로 색다르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알려드린 영어 표현을 머릿속에 넣어둔 채로 말이죠 :) 그럼 이만 <토익스토리>는 다음 시간을 기약하겠습니다. 더 재밌는 표현으로 곧 만나요!

 

 

 

출처:                                       

뮤지컬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 퍼스트클릭

뮤지컬배우에 관한 공연 용어 사전 3탄 (캐스팅보드, 앙상블, 커버, 언더스터디, 스윙, 얼터네이트)  – Sparkling World

알쏭달쏭 뮤지컬용어, 얼터네이터&언더스터디 프레스콜&프리뷰 어떤 차이? – 아라비카커피

16. 티케팅과 관련된 영어표현들 – 바다아찌

[EBS 입트영] 뮤지컬 관련 영어 표현 Musicals – 샐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