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카!
역사에서 유래한 영어 표현 살펴보기
획기적인 생각,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유래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놀라움과 기쁨의 표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새로운 발견만큼 이미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말이죠. <토익스토리>의 ‘유래카!’는 역사와 그 속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 및 표현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여러분 입에서 ‘유래카!’라는 탄성이 나올 때까지 열심히 달려 볼게요 :)
어린 시절, 학교 도서관에 구비돼 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책은 항상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습니다.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인 고리타분한 책들 사이에서 무려 풀 컬러로 만들어진 만화는 지루한 학급 생활 중 하나의 오아시스와 같았죠. 따라서 그리스와 로마가 어디에 있는진 몰라도 제우스가 던지는 번개와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은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훌륭한 접근성을 지닌 그리스 로마 신화, 그렇다고 가벼이 봐서는 절대 안 됩니다. 실제로 기독교와 더불어 유럽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친 서사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과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선 어떤 영어 표현이 유래했을까요? 한동안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그리스 로마 신화 애니메이션의 명대사처럼, 한껏 달아오른 여러분의 흥이 다 깨져버리기 전에 바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난세의 영웅, 불멸의 인물에게도 약점은 있습니다!
아킬레우스 유래 영어 표현
그리스 로마 신화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각 캐릭터는 자신만의 스토리와 매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데요. 가장 인상적인 인물을 꼽았을 때 아킬레우스는 분명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 불사의 몸을 갖고 전장을 이끌다가 애석하게 죽음을 맞이한 그의 이야기는 뭇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기 때문이죠.
아킬레우스는 신 중의 신 제우스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구애를 펼친 아름다운 여신 테티스의 자식입니다. 두 신의 사랑을 받고도 인간의 피를 물려받게 된 이유엔 '테티스의 자식은 그 아버지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죠. 자신의 위치를 넘볼까 봐 두려웠던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평범한(?) 인간 왕과 테티스를 혼인 시켰답니다.
하지만, 자식 사랑은 만국과 시대를 넘어 공통인 법이죠. 테티스는 아킬레우스가 태어나자마자 저승의 강 스틱스에 데려갑니다. 스틱스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죽지 않는 불사의 신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때 테티스가 잡은 부위가 발뒤꿈치였기 때문에 아킬레우스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약점은 발뒤꿈치가 됐습니다.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아킬레스건(Achilles Heel)’이라는 이름이 쓰이게 된 계기이죠. 아울러 Achilles Heel은 단순한 신체 부위의 명칭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신화 속 맥락과 동일하게 ‘유일한,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뜻으로도 쓰이는 표현인데요. 흥미롭게도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표현이 해당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19세기입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가 아일랜드의 문제를 두고 Achilles Heel을 활용해 얘기한 것이 시초라는 점, 기억해 주세요!
발목의 약점을 이겨내지 못한 아킬레우스가 명을 달리한 전쟁은 트로이 전쟁입니다. 트로이와 전쟁 중인 그리스는 완강한 저항에 패색이 짙었는데요. 이때 내부에 병사를 숨겨둔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 선물인 척 남겨두게 됩니다. 내막을 모르는 트로이인들은 의기양양하게 성 내부로 목마를 가져오죠. 말 그대로 적진에 무혈입성한 그리스인들은 목마에서 나와 손쉽게 트로이 성을 점령했습니다. 이 사건을 바탕으로 '트로이 목마(Trojan Horse)’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숨겨진 의도가 담긴 대상’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일반 파일의 모습을 지녔지만 내부적으론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는 바이러스 파일을 Trojan Horse라고 부르는 등 그 쓰임새가 널리 펴진 상태랍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그리 긍정적인 상황에 쓰이진 않지만요.
신계를 넘볼 순 없지만, 인간계에선 영향력 최고!
신화 속 주요 왕 유래 영어 표현
아무리 신들의 이야기가 중심인 '신화'이지만, 서사를 만들어낸 이들은 사람이었기 때문일까요? 그리스 로마 신화엔 인간 세계를 통치하는 왕도 다수 등장합니다. 권력의 최고봉에 있는 인물이기에 경우에 따라 비중이 꽤나 큰 캐릭터도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미다스를 얘기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미다스는 풍류와 술을 관장하는 신 디오니소스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를 잡습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싶던 미다스는 자신이 손으로 만지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고 싶다고 얘기했는데요. 디오니소스는 난색을 표하며 다른 소원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지만 재물에 눈이 먼 사내의 욕심은 쉬이 꺾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능력을 얻어낸 미다스는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난 양의 황금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손으로 먹는 음식도 황금으로 변해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신의 가족까지 황금이 되어 잃게 되자 큰 후회를 하게 되죠. 이후 결말은 버전마다 상이하지만 '미다스의 손(Midas Touch)’는 후세까지 이어졌습니다. 단 신화 속 뉘앙스와는 조금 다르게 ‘손대는 일마다 성공으로 이끄는 능력’이라는 찬사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특히 황금과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금전적인 분야에서 자주 쓰인다는 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
미다스가 얽힌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미다스의 아버지 고르디우스는 아주 복잡한 매듭을 만들고, 해당 매듭을 푸는 사람이 아시아의 왕이 된다는 예언을 남겼는데요. 정말 많은 이들이 매듭 풀기에 도전했지만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답이 안 보이는 난제를 해결한 건 바로 알렉산더 대왕이었습니다. 매듭을 단칼에 베어버리고 결국 아시아에 거대한 제국을 세웠죠. 이처럼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엔 ‘몹시 복잡한 문제를 의외의 방법으로 풀어낸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참고로 알렉산더 대왕의 제국이 끝내 와해되고 말았다는 점에서 ‘문제를 간단하게만 해결하려 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정상적으로 풀어야 한다'라는 의미를 갖기도 하니 맥락에 맞춰 이해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도, 뮤즈도 모두 신화 유래 표현이었어!
기타 그리스 로마 신화 유래 영어 표현
그리스 로마 신화엔 ‘최초’와 관련된 내용이 많습니다. 인류에게 최초의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처럼 말이죠. 그와 연관된 또 다른 최초가 서사 속에 담겨 있습니다. 바로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의 아내이자, 신들이 인간계에 처음으로 내려보낸 여성인 판도라인데요. 판도라는 '모든 선물’이라는 의미로 12명의 신에게 각기 다른 능력을 선물받은 채 세상으로 내려옵니다. 이때 제우스는 항아리를 하나 건네주며 절대 뚜껑을 열지 말라는 당부를 전하는데요. 하지만, 제우스가 선물한 능력은 바로 호기심이었고 판도라는 결국 항아리를 열게 됩니다. 그러자 제우스가 담은 불행, 재앙 등이 인류에게 쏟아져 나와 고통스러운 시간이 시작되게 되죠. 따라서 지금까지도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는 ‘여러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동 상황에 몹시 놀란 판도라는 급히 뚜껑을 닫았습니다. 그런 탓에 가장 밑바닥에 있던 희망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죠. 해석 방식은 다양하지만 보통 '수차례의 고난을 겪어도 희망은 남아있다'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답니다. 비극적인 결말에도 교훈을 남긴 선조들의 지혜가 인상적이네요 :)
예술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표현이자 유명 록 밴드의 이름이기도 한 '뮤즈' 역시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신화에서 뮤즈는 영감을 제공하는 9명의 여신을 말합니다. 찬가, 합창, 희극 등 예술 분야에 따라 폴리힘니아, 칼리오페 등이 존재하는데요. 각자의 이름은 낯설고 복잡하다 보니 통칭하는 뮤즈가 널리 사용되게 됐습니다. 물론 영감 자체가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보니 활용 예시를 한정 짓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번뜩이는 감각을 의미하기도 하고, 예술가에게 창작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대상이기도 하죠. 용례가 어찌 됐든 신묘한 느낌을 자랑하는 단어 ‘Muse’! 꼭 기억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날의 추억으로만 남을 줄 알았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이렇게 다채로운 표현이 유래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어쩌면 신이 인류에게 남겨준 또 다른 선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 콘텐츠는 이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흥미롭고 알찬 영어 표현 유래와 함께 <토익스토리>는 돌아올게요.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다시 만나요!
출처:
[미다스의 손] 그리스 로마 신화 유래 영어 표현 알아보기! – 해커스
[영어표현]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영어 표현 – 한국번역연구소
뮤즈뜻 의미 그리스로마신화 유래 – 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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