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카!
역사에서 유래한 영어 표현 살펴보기
획기적인 생각,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유레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놀라움과 기쁨의 표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새로운 발견만큼 이미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말이죠. <토익스토리>의 ‘유래카!’는 역사와 그 속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 및 표현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여러분 입에서 ‘유래카!’라는 탄성이 나올 때까지 열심히 달려 볼게요 :)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요. 이렇게 우리의 생활양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전염병, 그 시작은 언제일까요? 먼 옛날 정착생활을 기반으로 한 농경사회가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가축을 숙주로 하는 병원균의 돌연변이가 출연해 인간을 감염시켰고, 이후 도시나 국가 같은 밀집 거주 형태가 자리 잡으며 천연두, 흑사병 등 전염병이 늘어났죠. 인간의 역사와 함께한 만큼 유래한 영어 표현도 많기에! 대망의 유래카 첫 주제는 전염병으로 정해봤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
백신의 시작! 소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소?
천연두 유래 영어 표현
15세기부터 병명이 규정된 천연두(Smallpox)는 베리올라 메이저/마이너와 두창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전염병입니다. 국내에선 ‘호환 마마’라고 불릴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을 뿐만 아니라 한때 치사율이 30%에 이를 정도여서 천연두 예방 및 치료는 꽤 오랜 기간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수백 년이 지난 1796년, 영국 국적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마침내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소에게서 채취한 고름을 환자에게 주입했더니 병원균에 대한 항체가 생겼는데요. 이를 두고 소를 뜻하는 라틴어 Vacca를 활용해 'Vaccine(백신)'이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이 백신의 기원입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천연두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백신 도입이 늦춰졌거나 다른 이름이 사용됐을 수도 있었겠네요.
최근 백신 접종, 방역 패스 등을 놓고 논란이 있는 것처럼 초기 백신에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질병 예방을 위해 균을 주입한다는 발상이 처음으로 등장했기에 낯설다는 인식이 팽배했죠. 당시 접종 반대자를 두고 'Anti-vaxxer’라고 불렀습니다. 반대를 의미하는 접두사 Anti와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는 뜻의 Vaxxer가 합쳐진 표현인데요. Vaxxer의 표준형은 Vaccinator이나, Anti와 함께 쓰일 때만 해당 형태가 적용됩니다. X가 두 번이나 눈에 들어오니 반대의 뉘앙스가 직관적으로 느껴진 달까요? 아울러 형용사 형태의 단어 ‘Anti-vax’도 널리 이용되니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염 가능성을 차단하는 격리! 쥐가 만들어냈다는 점은 몰랐쥐?
흑사병 유래 영어 표현
중세 유럽 역사에서 가장 끔찍한 전염병으로 알려진 흑사병(Black Death)은 영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 감염자의 피부가 검게 변하고 사망에 이르는 병입니다. 벼룩이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의 피를 빨아먹고 사람을 물면 전염되는 방식으로 퍼지기 시작했죠. 14세기경엔 유럽 전체 인구 3명 중 1명이 흑사병으로 목숨을 잃었고, 이어 18세기까지 400-700만 명이 명을 달리했는데요. 워낙 사상자가 많았다 보니 흑사병의 또 다른 명칭인 Plague가 전염병을 뜻하는 대명사로 굳어지기도 했답니다.
유럽 전역에 퍼진 질병이었기에 흑사병은 사회,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무역이었는데요. 수로를 기반으로 교역의 중심지가 된 베네치아는 14세기에 흑사병이 창궐하자 40일간 모든 선박의 정박을 금지했습니다. 현대의 대표적인 질병 관리 조치인 '격리(Quarantine)'가 최초로 시행된 것이죠. 이탈리아어로 40은 Quaranta, 40일간은 Quarantina를 뜻합니다. 즉 첫 격리가 40일 동안 이뤄졌다는 점에서 Quarantine이 유래했고, 40의 의미만 제한 채 보편적인 격리에 동 단어를 사용하고 있답니다.
현재는 마스크 착용, 손 세정제 사용 등 여러 방식으로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학 및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과거엔 상대적으로 운에 운명을 맡길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는 유럽을 활발히 돌아다니던 네덜란드 상인들의 고민거리였습니다. 심리적 두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면 먹고 살 길이 막히는 진퇴양난의 상황이었죠. 고민은 깊었지만 해결책은 다소 간단(?)했습니다. 바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입국해 장사를 하게 된 것인데요. 알코올의 힘을 빌려 용기를 얻은 모습에 사람들은 'Dutch Courage'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직역하자면 네덜란드인의 용기라는 아름다운 말이지만, 실제론 취기에 무모한 객기를 부리는 행동을 의미한답니다. 쥐에서 비롯된 바이러스가 네덜란드인을 취객으로 만들어 버린 나비 효과가 인상적이네요 :)
자주 보지 못해 데면데면한 사이를 막아주는 비대면 기술!
코로나19 유래 영어 표현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영어 표현의 유래가 된 전염병은 현재진행형으로 우리를 괴롭게 하는 코로나19(COVID-19)입니다. 박쥐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로 2019년 말 중국 우한시에서 첫 발병자가 보고됐는데요. 접촉 및 비말을 통해 감염되고 독감 증세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전 사스(SARS) 등과 유사하지만, 확산세가 매우 강력해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죠.
각국 정부는 전염 억제를 위한 방편을 즉각 마련했습니다. 해외 입국 및 출국 제한이 시행됐고 국내에서도 모임 허용 기준이 몹시 까다로워졌죠.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이어 일부 국가에선 필수적인 상황 외 외출을 금지하는 통제령(Lockdown)이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사람 간 만남이 어려워진 시대를 두고 '비대면(Untact)' 국면에 들어섰다는 표현이 나타났습니다. 접촉(Contact)이 불가능(Un)하다는 맥락의 신조어이죠. 한편 통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현상이 늘어났습니다. ‘Ontact’는 온라인(Online)과 접촉(Contact)의 합성어로 화상 통화 및 회의 애플리케이션, 메타버스 등을 통해 외부와 교류하는 세태를 지칭한답니다. 언택트, 온택트라는 명칭으로 널리 이용되는 표현이니 꼭 기억해 주시길 바라요!
아울러 같은 맥락에서 언어 사용에 또 다른 변화가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엔, 특별한 언급이 없으면 어떠한 일도 당연히 대면으로 진행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는데요. 이제는 'In-person'이라는 접두어가 붙어야만 대면 행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Person)이 만난다(In)는 맥락의 단어 구성, 잊지 말아 주세요. 또한 사회 규범 및 규칙이 바뀌자 사람들의 생활 습관도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외부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집 내부에서 푸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달라진 것인데요. ‘Spendemic’은 Spend(소비)와 Pandemic(대유행)이 만나 등장한 신조어로 배달 음식 주문, 인테리어 용품 구매 등에 과잉 소비를 하는 소비자 행태를 뜻합니다. 물론 과도한 지출은 언제나 금물이니 꼭 필요한 소비만 하며 해방의 날을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예로부터 역병이 돌면 국운이 다했다고 말할 정도로 전염병은 큰 이슈입니다. 국가를 넘어 세계 기구에서 관리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오늘의 어려움을 헤쳐나간 경험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대유행 사태 예방에 역할을 다하길 바라봅니다. 마치 천연두 발병이 백신 개발의 단초가 됐던 것처럼요. <토익스토리>의 야심찬 신규 콘텐츠 유래카! 오늘은 여기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흥미롭고 알찬 스토리로 다시 돌아올게요 :)
출처:
팬데믹의 역사 – 강민호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anti-vaxxer – 중앙선데이
코호트 격리[횡설수설/이진영] – 동아일보
집관·산스장·홈짐·슬세권…코로나 1년이 만든 신조어 – 대한민국 정책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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