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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양은 말썽꾸러기, 하얀 코끼리는 애물단지?! 컬러에서 유래된 영어 표현

 

유래카!
역사에서 유래한 영어 표현 살펴보기

 

획기적인 생각,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을 때 '유래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놀라움과 기쁨의 표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새로운 발견만큼 이미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일도 중요합니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말이죠. <토익스토리>의 ‘유래카!’는 역사와 그 속에서 유래한 영어 단어 및 표현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여러분 입에서 ‘유래카!’라는 탄성이 나올 때까지 열심히 달려 볼게요 :)

 

 

색은 전 세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존재하고 있는 공간은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보고 있고, 잠시 눈을 감으면 칠흑 같은 검은 어둠을 느낄 수 있죠.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언어는 색상에서 유래한 표현을 다양하게 갖는 편입니다. 영어도 예외는 아닌데요. 이번 유래카에선 가장 보편적인 색상인 검은색, 하얀색과 더불어 초여름에 어울리는 파란색과 관련한 영어 표현을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출발합니다 :)

 

이 세상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나온다는 사실!
검은색 유래 영어 표현

 

 

검은색은 참 오묘한 색상입니다. 우리에게 너무나 멀고 미지의 공간처럼 느껴지는 우주의 색이자 당장 눈만 감으면 보이는 색이기도 하죠. 또 빛과의 관계도 주목해 볼 만한데요. 빛으로 캄캄한 어둠을 밝힐 수 있지만, 반대로 빛을 가장 잘 빨아들이는 색상도 검은색입니다. 이러한 모호함이 매력적인 검은색에서 어떤 영어 표현이 유래했을까요?

'하얀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씨로다’라는 말, 다들 익숙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흰 종이에 까만 잉크로 글을 적는 건 영어권 문화도 마찬가지인데요. 한번 쓴 문자는 분명하게 의미가 남는다는 점에서 ‘Black and white’는 명백하다는 뜻을 갖습니다. 예를 들어, ‘It is black and white that sun rises every day(매일 해가 뜨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말할 수 있죠.

돈이 오고 간 거래 내역을 정리하는 회계장부엔 수익과 손실이 동시에 기록됩니다. 만약 두 금액을 같은 색상으로 작성하면 추후 문서를 검토할 때 혼란이 빚어질 수 있는데요. 같은 우려를 한 해외 조상님들은 수익은 검은색, 손실은 빨간색으로 표기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유래한 표현, 바로 'In the black’인데요. 장부가 검은색으로 가득하다는 건 곧 흑자라는 점이기에! In the black은 금전적으로 손해 보다 이득을 더 많이 보고 있는 흑자 상태를 나타낸답니다. 반대로, '검은색’과 관련된 표현은 아니지만, 손실인 ‘적자’는 ‘In the red’라고 표현한다는 점도 챙겨가세요!

양은 예로부터 차분하고 온순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몸을 덮고 있는 복슬복슬한 하얀 털 덕분일 텐데요. 만약 양이 새까만 색의 털을 갖고 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모두의 생각이 같을 순 없겠지만 과거 사람들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Black sheep’은 말썽꾸러기를 지칭하는 표현이 됐고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답니다.

 

이 세상 모든 색을 받아줄 수 있는 색상!
하얀색 유래 영어 표현

 

 

우리 말에 '도화지 같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뭐든 그릴 수 있는 도화지처럼 어떠한 것도 다 소화해 내는, 마치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같은 사람에게 사용하곤 하는데요. 검은색과 마찬가지로 색상의 기본 중 기본인 만큼 다양한 영어 표현이 하얀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White elephant’에는 애물단지라는 별칭이 있으며, 그 이유엔 역사적 배경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 태국에선 하얀 코끼리가 희귀하고 신성한 동물로 여겨졌는데요. 하얀 코끼리에 올라타거나 죽여선 안 됐고, 이를 노동을 위해 이용하는 것도 불법이었습니다. 이렇듯 쓰임새는 한정적이지만 코끼리의 체중 유지(?)를 위한 엄청난 식사량은 큰 재정적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따라서 태국의 왕은 싫어하는 귀족에게 의도적으로 하얀 코끼리를 선물했고, 왕의 하사품을 마냥 무시할 순 없었기에 귀족은 비용을 감수해가며 길렀다고 합니다.   

너무 긴장하거나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되면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데요. 핏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창백해진 모습을 두고 영어에선 'As white as a sheet’이라고 부릅니다.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거나 직접 나서서 누군가의 부탁을 들어주는 이를 흑기사라고 얘기합니다. 영어권의 경우 유사한 맥락을 가지지만 상반되는 형태의 표현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White knight’는 기업의 매각 위기를 막기 위해 자금을 제공해 주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일종의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셈이죠. 하얀색이 갖는 고귀한 이미지와 기사도 정신이 결합해 탄생한 단어라는 점, 기억해 주세요!

 

파란 하늘과 푸르른 바다,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파란색 유래 영어 표현

 

 

어느덧 여름이 성큼 찾아왔습니다. 강렬한 태양이 떠있는 하늘과 쨍한 햇빛이 비치는 바다는 모두 파란색인데요. 우주에서 보는 지구와 지구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색이 같다는 점, 신비롭지 않나요? 어쩌면 푸른 별 지구에 사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색일지도 모르는 파란색에서 생겨난 표현들, 바로 알아보시죠!

먼저 소개해 드릴 표현은 영어판 ‘마른하늘에 날벼락’입니다. 'Out of the blue’라고 나타내는데요. 국문 표현과 마찬가지로 난데없이 일어나는 일을 칭하며, 표현이 갖는 맥락도 유사합니다. 파란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진다는 상황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서 벼락이 치는 상황을 바탕에 두고 만들어졌죠.

'Blue blood’는 귀족 등 상류층을 뜻합니다. 푸른 피가 흐르다니, 상류층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외계인이라도 되는 걸까요? 제법 합리적인 추론이지만 실제 유래는 다릅니다. 외부 활동이 적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상류층의 피부는 유독 하얀 경우가 많은데요. 외부인의 입장에서 투명한 살결 위로 보이는 파란 핏줄의 색이 유독 도드라졌고, 그 모습을 두고 탄생하게 된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표현, 'Once in a blue moon’입니다. 통상 달의 색상은 흰색에 가까운 노란색이라고 여겨지지만, 정말 간혹 대기 현상에 의해 푸른 달이 관측될 때가 있습니다. 옛사람들에겐 가끔 등장하는 푸른 달이 신비로웠고, 이로 인해 등장 주기가 ‘드물게’를 뜻하는 대표격의 역할을 하게 되었답니다. 활용 예시론 ‘He scores once in a blue moon(그는 아주 드물게 득점한다)’과 같은 문장을 들 수 있겠네요.

 

 


 

 

가장 기본적인 색상에서 유래한 다양한 영어 표현, 즐겁게 확인하셨나요? 세상엔 수 없이 다채로운 컬러가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여러 색에서 비롯된 단어를 소개해 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어휘력이 풍성해졌길 바라며, <토익스토리>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풍부한 색이 가득한 하루 보내세요 :)

 

 

 

 

출처:                                       

[김기훈 대표의 백그라운드 잉글리쉬] 1. 연재를 시작하며… – 생글생글

[김기훈 대표의 백그라운드 잉글리쉬] 3.white에서 유래된 표현 – 생글생글

[김기훈 대표의 백그라운드 잉글리쉬] 6.색에서 유래된 표현들― Blue – 생글생글

'white elephant'가 '흰 코끼리'가 아닌 '애물단지인 이유 - 독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