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English, No Job!! 일본기업에 부는 영어 열풍
본격 글로벌화의 신호탄
일본 자동차 대기업 혼다는 지난 29일 발표한 ‘혼다 지속 가능성 보고서 2015(Honda Sustainability Report 2015)’에서 “2020년까지 영어를 사내 공용어로 정착시키고, 이때까지 국가 간에 사용되는 모든 문서와 회의 자료를 영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 사원 대상으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임원 승진 심사에 영어 구사 능력을 필수 항목으로 넣기로 결정했다. 직원들의 영어 구사력에 미래가 달렸다는 경영진의 절박함이 담겼다는 평가다.
혼다의 ‘사내 영어 공용어화’는 일본 기업들의 본격 ‘글로벌화’를 상징하는 신호탄이다. 지금까지 일본 주요 기업은 본사에서 일본어로 자료를 작성하면, 해외 지사 주재원들이 현지어로 번역해 공유하는 방식을 고집해왔다. 특히 혼다는 2010년 이토 다카노부(伊東孝紳) 당시 사장이 “일본에서 영어 공용어화 추진은 어리석은 짓”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드러냈으나 5년 만에 180도 방향을 선회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사내 영어 공용어화 정책을 추진하는 기업은 전자(電子)상거래 기업 라쿠텐이다. 2010년부 터 영어 공용어화를 해 온 라쿠텐은 자사 슬로건인 ‘No English, No Job(영어 못하면 일자리도 없다)’정신을 강조한다. 미키타니 히로시(三木谷浩史) 라쿠텐 회장은 “글로벌 무대에서 펼쳐지는 인터넷 비즈니스 전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영어가 살길”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사내 영어 학습회’를 운영하고 ‘야근’대신 ‘영어 야학(夜學)’을 장려한 결과 라쿠텐 직원들의 TOEIC 평균 점수는 2010년 526점에서 올 3월 800점으로 올랐다. 라쿠텐은 직원들의 향상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2012년에 캐나다 전자책 유통 회사인 코보를 인수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미국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츠’와 전자책 대여 업체‘오버드라이브’를 인수했다. 글로벌화에 힘입어 라쿠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290억엔에 달했다. “세계의 기업이 되려면 영어가 첫걸음”이라고 강조하는 미키타니 회장은 총매출액의 70%를 해외 시장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월급에 영어 시험 응시료 포함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도 영어 공용어화에 적극적이다. 임직원들이 전 세계에서 다국적 고객을 상대하려면 영어 실력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2012년 사내 영어 공용어화 정책을 도입했고 직원들 월급에 영어 학원 수업료와 TOEIC 등 영어 능력 테스트 응시료를 가산(加算)해서 준다. 반대로 영어 공부를 하지 않거나 시험을 보지 않으면 이 금액을 회사에 반환해야 한다.
세계 1위 타이어 기업 브리지스톤은 2013년부터 영어 공용어화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임원 회의를 100%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기본이고 직원 대상 무료 영어 교육도 실시한다. 제약회사 다케다는 2013년 1월부터 직원들의 영어회화 능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종합상사 소지쓰는 입사 5년 차 미만 사원 전원을 해외 지사로 1~6개월 파견 보내 어학연수를 의무화했다.
기사 출처: [조선일보 2015년 07월 1일자 프리미엄 기사 "No English, No Job 日기업에 영어 열풍"]
본 기사는 조선일보 <No English, No Job 日기업에 영어 열풍> 전문으로 YBM 한국TOEIC위원회 측과 협의하여 사용을 허락 받은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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