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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운동화로 수익을 만들어 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세요! 리셀러(Reseller) A to Z

최근 전 세계적으로 '리셀(Resell)'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과거의 경우 거래 대상이 한정판 명품 등에 국한됐다면, 현재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패션 전반에서 활발하게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심지어 한정판 신발 구매로 재테크를 한다는 신조어 ‘슈테크(Shoe-Tech)’까지 생겨났답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세계 리셀 시장 규모가 2025년엔 7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지금! <토익스토리>가 리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실제 리셀러와의 인터뷰를 준비해 봤습니다. 트렌드를 꽉 붙잡을 수 있는 오늘 콘텐츠, 바로 만나보시죠 :)

 


 

‘Resell[riː`sel]: 되팔다, 다시팔다’
이거 그냥 중고 거래 아닌가요?

네, 리셀은 그냥 중고 거래가 아닙니다. 두 거래의 가장 큰 차이는 거래 물품의 종류와 사용 여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선 리셀은 한정판 '프리미엄'이라는 가치가 붙은 물건 구매해 정가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해 차익을 남기는 행위를 뜻합니다. 대표적인 거래 대상으론 앞서 언급한 한정판 스니커즈, 의류 등을 들 수 있죠. 따라서 거래하는 물건의 범주에 큰 제한이 없는 일반 중고 거래와는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희귀 음반, 서적 등을 포함해 더 포괄적으로 리셀 시장을 정의하기도 하지만 아직 충분한 수요와 공급이 존재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또한 ‘이미 사용했거나 오래된 물건’이라는 중고(中古)의 뜻처럼 중고 거래는 대부분 사람의 손을 한 번 이상 탄 물품을 매매합니다. 하지만 리셀을 통해 거래되는 물건의 대다수는 가격표(Tag)가 그대로 붙어 있거나 포장도 채 뜯지 않은 새 상품인데요. 미세한 흠집이나 오염이라도 있으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한 리셀러는 최대한 원본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답니다.

 

 

온라인에서 손쉽게,
제품 검수 과정으로 안전하게!

그럼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리셀 거래가 일어나는 걸까요?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 거래 플랫폼처럼 리셀 시장에도 전용 플랫폼 기업이 존재합니다. 국내에는 글로벌 기업인 ‘스탁엑스(StockX)’부터 네이버가 운영하는 ‘크림(KREAM)’, 무신사의 ‘솔드아웃(Sold Out)’등 여러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죠.

거래 방식은 기존 중고 거래 및 인터넷 쇼핑과 유사합니다. 해당 거래 플랫폼에서 리셀러는 제품 판매글을 올리고 구매자는 가격 확인 후 구매하는 방식인데요. 여기서 바로 ‘제품 검수’라는 리셀 거래만의 독특한 과정이 하나 추가됩니다. 제품 주문 시 판매자는 고객에게 바로 제품을 보내지 않고 중개 플랫폼에 배송하며, 플랫폼 자체 검수팀은 판매되는 모든 상품의 품질을 확인하는데요. 제품의 손상 여부, 가품 여부 등 깐깐한 검수 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야 구매자에게 물건이 전달된답니다. 고가에 거래되는 상품이 많고 작은 차이로 제품의 가치가 달라지는 리셀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플랫폼이 앞장서서 안전한 거래를 보장해 주는 것이죠.

조금은 낯설 수도 있는 리셀의 세계, 이제는 점점 감이 잡히고 있나요?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정보에 대한 여러분의 목마름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토익스토리>가 직접 나서 봤는데요. 취미로 리셀을 시작해, 지금은 리셀러가 직업이 된 ‘이규현’님을 만나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특히 앞으로 리셀업에 종사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왔는데요. 준비한 인터뷰 내용,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제가 판매한 물건을 사람들이 좋아해 줄 때,
전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돼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마포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규현입니다. 현재 ROTC 장교로 전역한 후 한정판 운동화 및 의류 리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리셀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단순히 리셀 문화를 좋아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별히 이익을 취하려고 하지도 않았죠. 개인적으로 소지하고 있다가 싫증이 난 물건들을 커뮤니티에 올려서 판매를 하곤 했었는데, 시장 내 수요나 가치가 제 생각보다 더 크다는 점에서 사업적인 매력을 느꼈습니다. 제가 항상 관심을 갖고 또 잘하는 일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리셀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리셀러로 일하는 데에 있어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판매 제품을 선택할 때 ‘실수요자들이 원하는 제품인가?’ 혹은 ‘본 제품이 트렌드에 뒤처져 있지는 않은가?’라고 고민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그러기 위해선 패션 트렌드, 제품 발매 일정 등에 대한 소식을 빠르게 캐치하는 정보력이 필수라고 할 수 있죠. 또한 구매한 물건에 대한 수요가 본인의 예상보다 적다면, 과감하게 손절하여 재고를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결단력도 있어야 합니다.

 

 

Q. 리셀 사업을 준비하는 방법과, 준비 시 주의해야 하는 사항이 있을까요?

특별한 준비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장소에 크게 구애받는 사업이 아니기에, 최소한의 자본(초기 투자금)과 시간만 있으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죠.


오히려 저는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1인 기업체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일반 회사처럼 정해진 시스템이나 실적에 대한 압박 이 없어 자유로운 만큼 스스로 나태해질 수 있는 위험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기 위해 꼼꼼한 계획을 짜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죠.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담금질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아울러, 최근에 읽은 책에서 영감을 받은 ‘보유 효과’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람이 물건을 소유하면, 객관적 가치와 별개로 해당 물건을 더 소중히 여기고 타 물건보다 비교 우위를 갖는다는 착각이 일어난다는 내용인데요. 저 역시 한번 구매한 제품은 ‘언젠가는 다시 조명을 받아서 가격이 오를 거야’라는 환상 속에서 재고를 쌓아 두곤 합니다. 그럴 때 바로 보유 효과를 생각하고 재고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답니다.

 

 

Q. 현실적인 조언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본 직업이 갖는 장단점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 드려요.

장점부터 얘기하자면, 일단 제가 원하는 제품을 남들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빠르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취미와 연결된 직업만이 줄 수 있는 행복이죠. 또, 제품만 잘 구매하면 타 사업보단 리스크가 적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은 매수 가격보다 금액이 떨어져서 손해를 볼 수도 있는데요. 리셀 상품은 프리미엄만 붙을 뿐 정가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진 않습니다. 제품 선택만 잘하면 지지 않는 싸움을 하는 셈이죠.

단점에 대해선…. 역설적이게도 첫 번째 장점과 이어지는 내용인데요. 구매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제가 착용하면 사업상으론 곧바로 손해입니다. 투자 금액 대비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죠. 수익을 사업에 재투자해야 하는데, 제가 워낙 제품들을 좋아하다 보니 판매 대신 소장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불어 자유로울 것 같은 삶의 패턴이 되려 수동적으로 변합니다. 브랜드의 제품 발매 일정에 개인 스케줄이 맞춰지기 때문인데요. 특히 해외 브랜드는 한국 시간 기준 오후 9시부터 새벽까지 순차적으로 제품을 발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동종 업계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불규칙적인 생체 리듬을 갖고 있죠. 

마지막으로 취미가 일이 되면 포기해야 하는 가치가 늘어나게 됩니다. 예전엔 제품 하나만 구매해도 기뻤어요. 일종의 소장욕을 채우는 재미도 있었죠.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고 나선 모든 물건의 가격과 수익부터 생각하게 돼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Q. 새벽까지 일해야 하니 체력적으로도 많은 부담이 될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제품 발매일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보통 오전 9시 반에 일어나 10시부터 국내 편집숍 및 브랜드 공식 발매 일정을 체크합니다.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두 시간가량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죠. 점심에는 잠시 개인 시간을 보내거나 사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공부에 매진합니다. 이어서 오후 7시가 되면 해외 제품 발매 준비를 하고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제품을 구매한 후 잠에 듭니다. 발매 일정이 정기적이지 않다 보니 확정적인 주말이 없고 제품의 구매, 판매, 배송을 전부 혼자서 하기에 힘든 점이 많습니다.

 

 

Q. 그럼 리셀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제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수익적인 측면보다도 특정 제품이 소비자에게 어필을 할 때 얻는 쾌감 때문입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제품을 들여오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때 느끼는 행복감은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죠. 간혹 좋은 상품을 알려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받기도 해요. 그런 순간들이 제가 사업을 운영하는 동력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

 

Q. 마지막으로 리셀러를 목표로 하는 분들을 위해 조언 부탁 드려요!

저도 리셀을 취미에서 업으로 전향하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관련해서 이미 필드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었죠. 그때 하나같이 리셀을 본업으로 가져가는 건 많이 힘들다고 말했었습니다. 아까 얘기했다시피 판매용 제품을 착용하고 싶은 욕구를 참아야 할 때도 많고, 정말 좋아하는 대상을 돈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데서 오는 괴리감도 크기 때문이었죠.

그럼에도 제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제가 좋아하는 문화에 대해 푹 빠져서 지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다른 직장에서 일을 한다면, 문화 트렌드나 제품 발매 일정에 이렇게 관심을 가질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고민 없이 문화에 맞닿아 있는 삶을 꾸준히 지속하고 싶다면 리셀러라는 직업을 추천합니다.

다만, 국내 리셀 시장에 네이버 등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다양한 중개 플랫폼이 만들어졌고 지금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죠. 따라서 단순히 금전적인 이익만 바라보고 섣부르게 리셀 업계에 들어온다면, 괜한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고 원하는 바는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꽤나 치열한 경쟁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꼭 신중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시길 바랄게요. 응원합니다!

 

 


 

수량이 한정된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는 곧 남에게 없는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리셀 상품이 갖는 가장 큰 프리미엄일 테지요. 오늘 전해드린 리셀의 개념과 거래방법, 그리고 현직 리셀러가 전하는 이야기가 여러분이 리셀에 흥미를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나아가 직접 거래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 더 개성 넘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해봅니다 :) 그럼 <토익스토리>는 이만 인사 드리도록 할게요. 더 재밌는 콘텐츠로 또 만나요!

 

 

 

 

출처:                                       

4년 뒤 75조원 규모… 네이버 이어 은행·백화점까지 뛰어든 ‘리셀’ 시장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