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 '변호사'는 들어봤어도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은 처음 들어보셨나요? 인터넷에도 정보가 잘 나와있지 않아 준비하시는 분들도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토익스토리>가 '감정평가사' 조영호 님을 만나 시험 준비 꿀팁부터 현업 이야기까지 따끈따끈한 정보들을 들어봤습니다. 함께 만나볼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조영호라고 합니다. 작년 9월에 '감정평가사' 시험에 합격하고 11월부터 대한감정평가법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근무한 지 6개월 정도 됐습니다. 아직 파릇파릇한 신입인 만큼 예비 '감정평가사' 분들을 위해 저의 준비과정과 현업 이야기를 아낌없이 방출할게요!”
자산이 되는 모든 것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는 '감정평가사'
Q.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이 아직 낯선 분도 있으실 것 같아요. ‘감정평가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감정평가사'는 국가공인 전문자격사로 유·무형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여 그 결과를 감정평가서라는 보고서로 나타내는 직업입니다. 업무 영역은 보상, 담보, 매매, 경매, 기업의 자산재평가,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한 분담금, 상표권 등 정~말 다양한데요.
여러분에게 가장 와 닿는 부분은 뉴스에서 자주 보시는 공시지가일 것 같습니다. 토지의 단위면적 당 땅값 금액을 근처 거래 사례, 호가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감정평가사'가 결정합니다. 그 외에도 공익사업이 시행되면 토지 등 개인 재산에 대한 소유권 등의 권리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에서 취득해야 하는데요. 이때 취득하는 토지에 대한 수용보상금을 임대료, 사용방법 등을 고려하여 저희가 선정하죠. 저당 대출을 받을 때 건물의 가치가 얼마인지 확인해야 하는데 이때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고요. 유형 자산뿐 아니라 무형 자산인 상표권, 특허권에 대해서도 저희가 평가합니다.
즉, 자산이 되는 모든 것의 경제적 가치를 판단하는 일을 한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 같아요.
Q. ‘감정평가사’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유동적인 편이라 하루 일과를 정형화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요. 대략 말씀드리면 외근지로 출근하거나 업무 중간에 외근을 나갑니다. 업무 특성상 외근이 정말 많은데요.일주일에 평균 두번, 많게는 5일 내내 외근한 적도 있어요. 가서 부동산 현장 실사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관련 자료를 수집하죠. 사무실로 복귀하고 나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다음 보고서가 적정한지 심사를 받습니다.
Q. 어떤 계기로 '감정평가사'를 꿈꾸게 되었나요?
제가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된 건 고등학생 때였어요.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셨는데 그곳에 산업단지가 들어오면서 보상받을 일이 생겼습니다. 그때 '감정평가사'가 와서 사진도 찍고 조사를 했어요. 절차나 보상을 궁금해하는 저희 부모님께 보상 대상 선정 여부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이타적으로 보였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또, 막연하게 남들이 안 하는 직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요. 사무실에 8시간 앉아서 일하는 전형적인 사무직은 저랑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고요.
'꾸준함'과 '복습'이
저의 합격 비결이에요!
Q. 5년의 공부 기간이 결코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은데요. 나만의 합격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5년 동안 공부하면서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에요. 저도 수험 초기에 그랬고 주변 친구들을 봐도 의욕이 앞서서 조급하게 하다가 끝에 가서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꾸준함'과 '복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또, 쉬는 시간에 부동산 관련 책을 많이 읽었는데요. 이런 습관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복습 위주로 꾸준하게 공부한다면 어떤 시험이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감정평가사'의 어학 성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토익 점수를 제출하셨다고 들었어요. 토익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나요?
주변 사람들이 많이 준비하는 시험이다 보니 노하우 등 정보를 얻기 쉬워서 토익으로 선택했어요.
Q. 토익 공부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감정평가사' 학원을 다니느라 토익 오프라인 강의를 들을 시간이 없어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2차 시험 후에는 토익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고자 YBM 종로에서 오프라인 강의를 듣기도 했고요.
Q. 업무를 하면서 영어를 자주 사용하시나요?
증권사나 자사 운영사 같은 경우에는 해외 자산에 대한 국내 감정서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요. 영어로 쓸 때도 있고 한국어로 쓸 때도 있는데요. 영어로 쓰면 토익에서 배운 영어도 활용하게 되지 않을까요? (하하) 아직 제가 해보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업무 중 하나입니다.
현직자가 말하는
'감정평가사'에게 필요한 자질
Q. '감정평가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감정평가사'가 평가하는 것은 보상, 재개발, 재건축, 담보, 무형자산 등 정말 다양한데 모두 관계가 다르고 평가 방법과 기준도 달라요. 그래서 모든 분야의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아야 평가도 잘할 수 있는데요. 그러려면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또, 다양한 이해당사자를 계속 만나는 직업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합니다. 담보 평가를 예로 들면 주인이 생각할 때는 10억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이 보면 8억이라고 생각하는 식으로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돈이나 자산에 대한 의견이 갈릴 때'감정평가사'가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입니다. 한쪽 의견만 반영하면 평가가 타당하지 않을 확률이 높으니까요. 공적인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직업입니다. 외근이 많기 때문에 '체력'도 중요해요. 또 길을 많이 다녀야 하니깐 '길눈'이 밝으면 더 좋고요.
Q. 일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요즘 주택연금이나 보금자리론 관련해서 감정평가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신혼부부나 노인분들을 많이 만나요. 주택연금 같은 경우에는 노인분들이 주택을 담보로 해서 연금을 받는 제도이기 때문에 살고 있는 주택에 대한 경제적 가치 기준이 필요해요. 제가 어떻게 금액을 내는가에 따라서 그분의 수령액이 달라지는 거죠. 평가 금액이 잘못되면 그분들이 피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진행이 잘 되면 정말 뿌듯해요.
Q. 일하시면서 힘들었던 경험은 무엇인가요?
건물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시골, 물류 단지 등 다양한 곳에 많이 가요. 산에 올라가야 할 때도 있고요. 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너무 커서 안 나와서 옆 건물 양해를 구하고 옥상에 올라가서 찍을 때도 많아 육체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죠. 어제도 옆 건물 담당하는 분이 옥상 비밀번호 모르겠다고 해서 담을 넘어서 촬영하느라 고생 좀 했어요. 앞으로도 이런 에피소드가 많이 생길 것 같네요. (하하)
Q. 앞으로 어떤 ‘감정평가사’가 되고 싶나요?
회계사, 세무사도 물론 다양한 일을 하지만 '감정평가사'의 업무 영역 자체가 정말 넓어요. 일을 하다 보면 사람들이 잘 알고 자신에게 익숙한 분야로만 계속 일을 하게 되는데요. 저는 이런 익숙함을 뛰어 넘어서 최대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새로운 분야를 더 많이 알아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감정평가사'를 꿈꾸는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너무 식상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포기를 안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저도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러다가 안 되는 거 아닌가?’ 부정적인 생각이 든 적 많거든요. 이런 부정적인 느낌에 빠져들지 말고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감정평가사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지금까지 '감정평가사' 조영호 님을 만나 준비 과정부터 현업 이야기까지 들어봤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합격 비결이라고 조영호 님은 거듭 강조하였는데요.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간 그의 모습이 멋집니다! 조영호 님과 감정평가사를 꿈꾸는 모든 분들을 <토익스토리>가 응원할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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